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가평명소 허수아비마을 에서 딸을 기억하는 미술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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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수아비 작성일 2022-03-28 12:42 조회 3,879 댓글 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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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 명소에서 딸을 기억하는 미술관으로가평은 높은 산만큼 산자락 너머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도 많다. 명지산과 연인산 사이, 청정 물길을 자랑하는 백둔계곡 인근을 향한다. 민가도, 식당도 없는 그곳에 웬 미술관이 있다. 이곳 백둔리가 고향인 관장, 남궁원(76)씨에게 이곳은 한때 MT 숙소를 운영하던 곳이었다. 과연 외관부터 내부 시설까지. 대학생 MT를 경험했던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구조다. 그런데 왜 그는 이곳을 미술관으로 바꾼 걸까. 2000년대 초반 이후 변화한 MT 문화 탓도 있지만 관장 남궁원 씨에겐 22년이 지나도 덮을 수 없는 아픈 존재가 있다. 바로 급성 백혈병으로 26세에 세상을 떠난 딸이다.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딸은 아버지의 자랑이자 꿈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훌쩍 떠난 딸을 붙잡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대신 그는 떠난 딸을 위해 이곳에 작은 집을 지었다. 딸이 묻힌 이 소나무 숲에서, 그는 매일 딸과 대화를 나눈다. 그에게 이 터는 고향이자, 수많은 청춘들이 젊음을 불태웠던 곳. 더불어 채 꽃피우지 못하고 스러져 간 딸을 만나는 유일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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