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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전시실 황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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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수아비 작성일 2021-06-05 17:11 조회 3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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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는 어디에 있을까?
사람은 모두 저마다 걱정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크게 봤을 때 그 걱정은 먼지 한 톨에 불과하고 인간 역시 작은 먼지에 불과하다. 우리는 먼지를 안고 사는 인간 먼지들이다. ‘떼어낼 수 없다면 안고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물음에서 내 작업은 시작됐다.
인간의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걱정들. 그 걱정들이 솜과 천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솜뭉치로 뒤덮인 몸은 갑갑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포근해 보이기도 한다. 걱정은 나를 옥죄는 존재인 동시에 유일하게 나를 감싸주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듯 걱정의 색깔도 저마다 다르다. 나의 걱정은 노란색, 너의 걱정은 파란색. 모든 이가 다 다르듯 사람마다 걱정의 색깔도, 크기도, 모양도 다 다르다.
전시는 <내가 누굴까?> 하고 물웅덩이(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인간이 선인장 <친구>와 만나 <혼자가 아닌 밤>을 지나, <쿠키를 찾아서> 떠나기 시작하는 여정을 담았다. ‘쿠키’는 내가 누군지 고민하는 ‘나’에게 자아를 되찾아주는 매개체다. 쿠키를 먹으면 작품 속 인간은 현실을 떠나 자신이 꿈꾸던 이상세계로 갈 수 있게 된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쿠키를 먹고 작아져 이상한 나라에 갈 수 있게 된 것 처럼 말이다.

내가 그토록 찾는 ‘쿠키’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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