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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전시실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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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수아비 작성일 2021-06-05 16:31 조회 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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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그림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행위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생각을 본다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나는 나의 실체를 그림이라는 창을 통해 이해한다. 내가 추상화를 그리는 이유는 내 감정의 형상이 실제로 추상적이기도 하지만 스케치 없이 즉흥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순간을 포착한다. 그리곤 한껏 차올라 모든 것이 복잡하게 느껴질 때, 하얀 캔버스 위에 마음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린다. 이렇듯 캔버스에 감정과 생각들을 쏟아붓고 나면 비로소 마음이 가벼워지고 그 순간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그 순간은 내 무의식의 어떤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나의 진심을 느낄 때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부끄러워 나오지 못하는 약하고 소심한 나의 감정들을 끄집어내 보듬어주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나는 그 감정들이 나오는 순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 느끼는 바가 그림의 제목이 된다. 느끼는 바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그림의 제목은 ‘무제’가 된다. 작품을 그리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차치하고 지금 최적의 선택을 하며 현재를 사는 게 인생이 아닐까. 이렇듯 나는 그림을 통해 나를 바라보고 내 감정과 생각, 느낌을 살피며 스스로 치유한다. 나의 그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나의 그림을 보는 이들이 각자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찾아내고 스스로 보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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